조계종은 한국불교를 대표한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최대 종파이다. 조계종이 불교는 물론 한국종교의 귀감(龜鑑)은 커녕 지탄(指彈)의 대상이 되고 있는 작금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종회 회원들이 술과 도박, 그리고 여자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총무원장이 부도덕한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고도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불교에 그만큼 인재가 없어서일까? 좋은 일이 많다보면 나쁜 일도 있다 했던가? 그러나 기준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일반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종교계에서는 엄한 법도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 조계종을 들여다보면 그렇질 못하다. 주지스님이 도박을 하다 걸려 도망가고, 심지어 총무원장까지 물러나라고 아우성이다. 그 원인이 술에 연루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또 불교를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이 있다. 아니 안 보이는 것이 보인다. 불교에 복지가 없다. 복지회관이 있지만은 복지와 거리가 있는 템플스테이나 사찰음식에만 관심이 있어 보이고 복지는 없다. 직책이 없는 원로스님이 불교에서 마련한 복지의 혜택을 받았다는 얘길 들은 일이 없다. ‘공짜 공양’주면 복지가 다 끝나는가? 그것은 옛날에도 해왔던 일이다. 조그만 시골 동네 교회에서도 복지가 보편화되어 있다. 노인들에게 밥을 주고, 공간과 묘자리까지 마련해 준다.
종교단체에서 복지를 외면하면 정부에서 신경을 쓴다 한들 무슨 소용이랴? 정부가 고민하는 복지예산 조달에 종교계에서도 일부 부담해야 마땅하다. 한국 종교는 재산이 많고 그 재산을 지킬만한 각종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일반인은 관두고 불교는 스님복지에나 신경 쓸 일이다. 평생을 정진하다보니 이렇다 할 재산도 못 모으고 노후를 부양해 줄 가족도 없는 노승들, 그들은 누가 보살피는가? 조계종이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그 많은 재산을 좀 풀 일이다. 젊은 스님들이 인색하게 자신만 살피느라 노승에 대해 무관심하면 부모를 소홀히 하는 불효처럼 사형과 스승을 몰라라 하는 ‘싸가지 없는 승려’가 되는 것이다. 현실을 즐기는 잘 나가는 승려들은 이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언젠가는 죽고 누구든지 한번은 죽는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 재산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승려가 왜 재산을 탐하는가? 다음 총무원장은 재산욕심이 없고 불교복지에도 신경 좀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한 것을 바램이라고 쓴 심정이 씁쓸하다.
봉태홍/라이트코리아 대표(20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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