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토)

  • 맑음동두천 18.7℃
  • 맑음강릉 20.2℃
  • 맑음서울 21.3℃
  • 맑음대전 20.2℃
  • 맑음대구 22.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21.8℃
  • 맑음부산 21.6℃
  • 맑음고창 20.1℃
  • 맑음제주 22.9℃
  • 맑음강화 16.5℃
  • 맑음보은 16.9℃
  • 맑음금산 17.9℃
  • 맑음강진군 21.9℃
  • 맑음경주시 20.0℃
  • 맑음거제 19.1℃
기상청 제공

칼럼/인터뷰

"지옥이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다!"

[류근일 칼럼] 아, 혜산진 압록강 48m 강폭..."동생을 200원에 팝니다" 왜?

아, 혜산진 압록강 48m 강폭


 

강폭(江幅) 48 미터.
좁다.
그러나 이 개천 같은 물길은
지옥의 묵시록이자 지옥이 끝나는 경계선,
그리고 지옥 탈출의 출발점이다.

압록강 변 혜산진.
거기 지옥의 주민들이 숨어든다.
무리 꽃제비,
쌍(雙)제비,
어린 제비,
노(老)제비.
강을 건너 만주로 넘어가려는 필사의 행렬이다.

오래 전 강을 건너던 일가족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살아남은 아들은 혼자 빙판을 건넜고
어린 여동생은 주민에게 구출돼 그 집에서 자랐다.
그 여인이 돈을 받고 도강(渡江)을 안내하는 야박한 [꾼]이 되었다.
그녀는 몰랐다.
그녀의 오빠가 자신을 구출하려고 다시 입국했다는 것을.
오빠 역시 그녀를 몰라본 채 다시 도강 팀에 합류했다.
그녀는 도강을 시켜준 다음에야
오빠가 빙판에 떨어뜨리고 간 가족사진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총탄에 쓰러진다.

장마당에서
“동생을 200원에 팝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걸고 서있는 소년 꽃제비.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슬픈 군인,
그는 얼마 전 중국에 왔다 갔다 하는 처녀를 발견하고서도 눈감아 주었다.
그는 어린 소녀가 강아지를 따라 48 미터를 반쯤 건너자마자
동료 군인의 총탄에 맞아죽는 것도 목격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자신이 도강을 묵인해 주었던 처녀가 빙판에 시신으로 누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녀를 돌무덤으로 덮어주면서 그는 결심한다.
넘어가자, 저 48미터를.

어찌 나치의 아우슈비츠만 이야기 하는가?
어찌 나치 점령 하의 폴란드 유태인들의 고난만 이야기하는가?
그런 지옥은
한반도,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다. 




이 사실과 진실이 어제(7/9)영상 위에서,
여의도 IFC 빌딩 지하 CGV 상영관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그것을 보는 마음은 자괴(自愧)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과 저곳이
너무나, 너무나 잔인하게 다르지 않은가?
왜 우리는
저 죽음, 저 슬픔, 저 아픔, 저 핍박, 저 고문(拷問)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가?
아니, 하지 않는가?

우리는
게오르규의 <25시>를 말하고
조지 오웰의 <1984년>을 읽는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알고 있고
게슈타포의 학살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설도 아닌 혜산진 압록강 변의 생생한 인간 참상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리에겐 인간 보편의 양심이 있다.
그 양심의 눈을 뜨고 저 강폭 48 미터의 빙판을 바라보자.
거기엔
삶과 죽음을 비롯한 인간실존의 모든 비극적 국면들이
벌거벗은 채 나둥그러져 있다.

그걸 보지 않은 채
먼 아우슈비츠만 말한다는 것은 위선이다.
그걸 보지 않은 채
“한반도 문제 어쩌고...” 하는 것은
더욱 죄스럽기까지 한 헛발질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거창한 철학을 이야기하지 말자.

인간은 정말 무엇으로 사는가?

굶주리고,
강 건너다 총에 맞아죽고,
붙잡혀 고문당하고,
곁에 있는 식구가 어느 결에 시체로 굳어진 것을 발견하는,
그런 일만 없어도 인간은 얼마든지 산다.

그 이상은 벌써 사치스럽다.
<48M>는 이걸 말해준다.

<48M>는 픽션이 아니다.
픽션으로 조립된 생생한 현실이다.

이걸 우리는 모르고 산다.
우리에게 그걸 [모를 권리]가 있을까?

우리에겐 그걸 [알 의무]가 있다.
우리가 한 조각 심장을 가지고 사는 한.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