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소리글(한자 단어를 배경으로한)이다.
소리글은 소리를 바꾸면 시간이 경과한 후 큰 혼란이 말생한다
예를 들어 "소리"라는 단어를 "소래"라고 변형 시키고 수십년 만 지나도
과거에 "소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통하지 않는다.
글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있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 주된 기능이다.
이 기능이 발휘 될 수 없다면 가치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글을 가졌다고 하나, 사용하는 우리가 제대로 사용치 않고 보호하지 안는다면
과거와 소통할 수 없는 글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낙후한 글로 전락 할 수 있다.
최소한 공공의 글은 대한민국의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신문이 이를 모르고 글을 쓴다면 이 신문은 마당히 폐간시켜 우리 문화를 지켜야 한다.
무절제한 신조어, 약어, 외래어, 은어등의 사용은 절제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세 아래 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불총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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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신문'이라는 매체가 있다. 국내 여행전문지 가운데 구독률 1위의 신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漢字를 전혀 쓰지 않는 이 신문의 제목과 기사가 암호에 가깝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1일자 3면의 <단순히 양민항 쫓는 형국>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면 명사 ‘양민항’을 漢字로 표기하지 않아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또 동사의 ‘좇다’(그대로 따라가다)를 ‘쫓다’(자리에서 떠나도록 몰아내다)로 표기했다.
제목을 제대로 표기하면 <단순히 兩民航 좇는 形局>이 되어야 한다.
제목을 확인한 뒤 기사의 내용을 보았다. 첫 문장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항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로컴’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에서부터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기서 ‘외항사’는 ‘外國航空社’(外航社)를 줄인 말이고, ‘제로컴’은 영어 ‘Zero Commission’의 약자로 ‘항공권 발권 수수료’(航空券 發券 手數料)를 ‘自由化’했다는 의미였다.
암호를 해독하는 듯한 '세계여행신문'
“일부 외항사의 경우 시장점유율(M/S)에 맞게 양민항처럼 VI(볼륨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하략)”
위 문장에서 ‘시장점유율’은 漢字로 ‘市場占有率’이라고 표기하면 되는데 굳이 괄호에 한자대신 ‘M/S’를 넣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을 주었다. ‘M/S’는 經濟영어의 약자로 ‘Market Share’를 뜻한다. VI는 영어 ‘Volume Incentive’의 약자로 항공사가 여행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판매독려 방식인데, 판매규모에 따라 금전적 혜택을 주는 것이다.
짧은 기사 하나 읽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기사 제목과 내용에 漢字도 없고 쓸데없는 略語, 新造語, 英語가 너무 많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한글전용으로 韓國語가 어떻게 되어갈지, 한글專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다. 언어는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韓國語가 이렇게 혼란해지면 한국인의 思考와 행동도 그렇게 될 것이다.
조갑제닷컴 金泌材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