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독일 맥주집 유치하려다 `퇴짜'>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에 양조장을 갖춘 야외 맥주집 `비어가르텐'을 열어달라고 독일 맥주회사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맥주회사인 파울라너(Paulaner)는 이 신문에 이미 12곳에 새로 비어가르텐을 낼 계획이어서 수용 능력이 찼다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인 브리기트 차허는 "8월에 미국,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새 매장을 개장한다. 북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라너는 현재 아시아 21곳을 비롯해 해외에 성공적으로 비어가르텐을 운영하고 있다고 빌트는 전했다.
독일 남부 뮌헨에 본부를 둔 파울라너는 지난 1634년 수도사들이 만들어 마시던 지역 맥주에서 출발했으며 맥주회사들의 인수합병을 거쳐 독일의 대표적인 밀 맥주 회사로 자리잡았다.
발행 부수 1위로 독일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신문인 빌트는 파울라너가 이번 결정으로 지출을 아낄 수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노여움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번 일로 김정은이 맥주 애호가임을 외부로 알렸다면서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은 프랑스산 코냑광이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주민들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데 김정은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맥주가 위를 채워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인터넷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을 끌었다.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그 젖먹이는 술이나 생각하고 있구나", "소시지 공장을 차리게 해주자", "비어가르텐으로 무엇을 하려고? 로케트를 사려는 것 아닌가" 등의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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