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도 크게 하면 진짜처럼 된다
--북한의 '전승절' 심리전 내버려 둘 수 없어--
심리전, 선전선동이야말로 공산주의자들과 나치스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북한은 정전 기념일을 ‘전승절’ 운운 하며 대규모 열병과 아리랑 공연으로 세인의 이목을 끌려 했다.
이걸 아무런 대응 없이 그냥 내버려 두면 외부인은 물론 내부인도 “그런가?” 하고 속게 된다. 사람은 별 게 아닌 까닭이다.
광우병 소동 때 보지 않았는가?
다행이 박근혜 정부는 많은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핵을 폐기하라”는 연설도 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역시 각별한 관심과 배려로 ‘잊혀가는 한국전쟁’을 새삼 상기시켰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예를 들어 일본은 “독도는 우리 땅” 하는데 우리가 만약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세계 사람들은 “그런가?” 하게 된다. 그게 귀 엷은 인간이다.
그리고 그게 심리전, 선동선전이라는 것이다.
6.25나 정전 기념일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6. 25는 북침, 정전은 우리의 승전”이라고 할 때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그 말은 세상 사람들에게 마취효과, 세뇌효과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자유사회는 심리전, 선동선전에서 아무래도 좀 약하다.
정부도 무관심하고 국민, 시민도 무관심하다. 우리는 이 무관심에서 남달리 좀 더한 것 같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승절’ 어쩌고 하면 그냥 “웃기는 x들...” 하며 무시하고 만다.
그러나 웃기는 게 아니다.
나치스의 괴벨스는 “거짓말도 크게 하면 진실처럼 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무정부주의적 자유주의 국가론은 “국가는 야경(夜警)꾼 노릇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자유사회에서도 국가는 전체주의 국가와는 다른 양식으로 국가의 명예를 지키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7월 27일 정전 기념일을 기해 모처럼 앞장서서 그날의 의미를 바로세우는 행사를 하고 의전(儀典)을 갖춘 것은 이점에서 뜻있는 일이었다.
우리도 이제는 국가적인 의전(ritual)을 장엄하게 치르는 국가와 국민이 돼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의전을 중시한다. 결혼식은 뒷전이고 사진 찍고 밥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가지고서야 어떻게 선진시민이라 할 수 있겠나?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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