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생운동의 주요조직을 시기별로 구분해 나열하면 전국민족학생연맹(전민학련),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을 위한 투쟁위원회(삼민투위), 반제반군부반파쇼민족민주투쟁위원회(민민투), 구국학생연맹(구학련), 反美자주화反파쇼민주화투쟁위원회(자민투), 전국반외세반독재애국학생투쟁연합(애학투련),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조직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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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학련(1985년 4월17일 결성)의 조직 목표는 反외세, 反독재, 민주화투쟁을 위한 학생운동의 연계투쟁과 민족통일·민주쟁취·민족해방투쟁으로 민주화운동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이었다. 산하기구 중 대표적 조직으로는 ‘反외세민족수호특별위원회’, ‘민중생존권수호특별위원회’, ‘삼민투위’등이 존재했다.
▲ 삼민투위(1985년 5월6일 결성)는 三民(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을 위해 싸우는 것이 목표로 기본노선은 민중민주주의였다. 이를 위해 삼민투위는 從屬(종속)정권의 타도, 反외세·민족자주통일의 쟁취, 매판정권 타도를 통한 민중해방 이룩, 군부통치 분쇄를 통한 민주쟁취 실현, 美軍철수, 정권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 現 정권 퇴진 등을 주장했다.
▲ 민민투(1986년 3월21일 결성)는 삼민투위의 三民투쟁 이념과 민주화추진위원회(민추위, 서울대 內 비공개 학생운동조직)의 민족민주혁명론을 그대로 답습했다. 군부독재정권, 매판독점재벌, 美日 제국주의 타도, 민중폭력혁명에 의한 정권타도로 민중연립정권 수립 등을 주장했다.
▲ 구학련(1986년 3월29일 결성)의 주장 및 목표는 美帝(미제)식민주의와 파쇼정권 타도, 민중 생존권 쟁취, 조국의 자주적 통일 등이었다. 주체사상을 받아들였던 구학련은 자민투의 상부조직으로 학원가 극렬시위 배후조종, 서울을 4개 지역(동부·서부·남부·북부)으로 나누어 대학소재지 중심으로 4개 지역 평의회를 구성했다.
▲ 자민투(1986년 4월4일 결성)는 민민투의 미온적 투쟁노선에 반발해 결성된 과격 투쟁조직으로 상부조직인 구학련과 더불어 주체사상을 받아들였다. 反帝민중민주주의혁명론,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론을 주장했으며, 反美救國(반미구국) 통일전선을 형성해 美 제국주의를 타도한 후 노동자 계급 중심의 민중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였다.
▲ 애학투련(1986년 10월18일 결성)은 와해된 전학련을 재건하고 삼민투위와 같은 前衛(전위) 행동조직의 필요성에 의해 결성됐다. 애학투련은 1986년 10월 건국대에서 “反共이데올로기 까부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反美자주화투쟁과 민주제 개헌투쟁을 결합시키려했다.
▲ 전대협(1987년 8월 결성)은 결성 이후 해체된 1993년까지 줄곧 국보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 체결, 연방제 통일의 4대 과제를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주장해온 對南노선과 大同小異(대동소이)하다. 1989년 3기 전대협은 임수경을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표로 보냈다.
임수경은 제3국을 통해 방북한 뒤, 문익환 목사와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내려왔다. 이 사건을 기획·지원한 임종석 전대협 3기 의장은 임수경과 함께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 범청학련 남측본부(1992년 8월15일 결성)는 한총련이 자신들의 上級(상급)단체로 부르는 단체다. 김정일을 “한국을 미국의 구속에서 해방시켜 7000만 전체를 하나로 재결합하는 민족지도자” 등으로 묘사하며 “김정일 장군의 천재적 핵전략으로 북조선은 붕괴되지 않고 한국이 붕괴되며 조선반도는 하나가 될 것”이라는 등 김정일의 전위대를 자처해왔다.
▲ 한총련(1993년 5월27일 결성)은 국보법 철폐·주한미군 철수·연방제 통일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다 1998년 利敵(이적)단체로 판시됐다. 그 계기는 1996년 여름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행사였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8월12일~20일 기간 연세대 내 종합관과 과학관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며 폭력을 행사했다.
행사 후 농성 장소에서는 김일성을 찬양하는 낙서와 유인물 등이 발견됐다. 또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 7월 한총련 내에 배포된 ‘김일성 선전지침서’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抗日무장투쟁, 조국해방전쟁, 사회주의 복구시기, 核문제를 둘러싸고 벌였던 외교전 등의 위엄스런 업적에 대해 선전사업을 전개해야 할 것”이며 특히 6·25전쟁에 대해 “통일을 위한 미국과 한민족의 전쟁이므로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했었다.
▲ 한대련(2005년 4월30일 결성)은 ‘한총련’의 後身(후신)으로 전국학생회의 연합조직이다. 한대련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보법 철폐, 연방제 통일 같은 북한의 對南赤化구호 대신 ‘교육공공성 강화’, ‘차별 없는 평등사회 구현’, ‘여성·장애인·性的(성적)소수자 등 권리 옹호’ 및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통일 실현’, ‘자주적이고 당당한 나라 건설’, ‘6·15공동선언 이행 실현’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대련은 ‘2011년 7기 한대련의 방향과 목표’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6·15-10·4선언 지지 이행을 중심으로 MB정권의 대북·외교정책을 고립시키고 反戰(반전)평화를 대학 사회의 압도적인 여론으로 만듭시다...(중략) 통일에 대한 교양 사업을 체계화하고, 불평등한 韓美관계를 비롯한 한국 사회 모순들에 대해 근본적 문제제기를 확대해 나갑시다”라며 “대학생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MB정권 심판 여론을 한 데에 모아내어 위력적인 大衆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리/조갑제닷컴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