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하루도 안돼 말을 바꿨다. 이 의원은 30일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진실을 증명하고자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연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의원은 전날,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하루 만에 나타나 국정원 발표에 대해 “완전히 날조”라고 했었다. 그러다 녹취록이 공개되고, 구속된 세 명중 한명이 집회를 가졌음을 시인한 뒤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는 취지로 어정쩡한 해명을 한 것이다.
이 의원은 3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응해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 의원직에서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총기제작', '전화국 및 유류저장소 파괴'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총기 운운한 바 없고 (관련 의혹을) 철저히 부정한다. 강연만 했을 뿐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자신이 안했지만 그룹별 토론에서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로 보였다.
녹취록에 "정치·군사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나온 것과 관련 ”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한반도 긴장이 격화됨에 따라 평화체제에 대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고 답하고, “전쟁을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녹취록 내용에 대한 생각은?
"녹취록에 나온 인명살상, 파괴지시 등을 했다는 일련에 것을 저는 철저하게 부정한다."
-강연만 하고 그 자리 떠났나?
"네."
-당시 그 자리에 몇명이나 있었나
"네, 한 100여명 정도."
-향후 거취는?
"지금 진보당 차원에서는 최대의 탄압이라고 생각하기에 비상체제에 돌입해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비상회의가 있는데 거기에 참여해서 당원들과 국민과 함께 진보당 탄압에 대해 맞서 싸울 것이다."
-사법적 절차에 임하겠나?
"사법절차대로 당당히 임할 생각이다."
-새누리당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는데....
"좀 전에 말한 것 처럼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 날조, 너무나 엄청난 내란음모죄라는 터무니 없는 모략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기에 국회 의원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
-강연 내용은 무엇인가?
"그 취지가 한반도가 그 전과 달리 한반도 긴장이 격화돼 있다, 그렇기에 새로운 평화체제에 대한 주동적인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말을 한 것이다."
-녹취록이 허위 날조라면 향후 국정원이 공개할 것도 없겠는가?
"저는 녹취록의 실체를 본 적이 없고 언론에 무차별적으로 제가 지시했던 것처럼 보도된 인명살상, 군사지시 등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런 일이 없다."
- '전쟁을 준비하자, 정치 군사적 준비를 해야한다, 물질 기술적 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기술적인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건 나중에 동료들과 토론에서 고민해보라고 제안했다. 이후 토론에서 기술적 부분이 언급된다. 기술적인 부분들은 의원이 말한 총기라든가 기관 접수 등이다. 그것과 연관성이 궁금하다.
"질문에서 사실이 다른 게 제가 총기를 운운한 적이 없다. 제가 총기를 운운한 바 없고, 한반도 대전환기라고 봤기에 평화국면을 위해 나서는 데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다하자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다."
-'전쟁 준비하자'는 발언은 했나
"제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적극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역별 토론자들의 토론이 있고나서 의원의 정리발언이 있는데 토론자들의 발언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그건 제가 논평한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