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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김좌진함 진수를 보며

 

written by. 문갑식

 지난 8월6일 일본 요코하마에 아소 다로 부총리가 나타났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일본 정권을 이끄는 ‘투톱’이자 최근 ‘나치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여기 온 것은 함정 진수식 때문이었다.

 전후(戰後) 최대 해상자위대 전투함 22DDH ‘이즈모(出雲)’. 1200억엔(1조3500억원)을 들인 이즈모의 공식명칭은 호위함이지만 주변국 반응은 다르다. 헬기는 물론 F-35B 등 수직이착륙기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항모(輕航母)로 불리는 ‘이즈모’에게는 사연이 많다. 이즈모는 태평양전쟁 때 일 해군 3함대 기함 이름을 그대로 딴 것이다. 이즈모는 1937년 중국 상하이에 파견돼 중국 어뢰정 공격에 살아남은 전설적 존재다.

 이즈모는 현재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관할지로 삼고 있는 시마네(島根)현 동부 지역의 옛 지명이기도 하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 함정에 명칭을 부여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이즈모는 일본 언론이 그렇게도 호들갑을 떨며 우려했던 우리 독도함보다 훨씬 크고 많은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이즈모의 기준 배수량은 1만9500t, 만재 배수량 2만7000t이고 길이는 248m, 폭은 38m에 달한다.

 독도함은 길이 199m, 폭 31m의 비행갑판을 갖고 있고 기준 배수량은 1만4500t이다. 이즈모가 독도함에 비해 기준 배수량은 5000t, 갑판 길이는 50m가량 무겁고 큰 것이다. 헬기 수용능력에서도 두 함정은 차이가 난다.

 헬기항모로 분류되는 이즈모에는 최대 14대의 대잠헬기 등 각종 헬기를 실을 수 있지만 독도함에는 최대 6대의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즈모와 독도함의 기본적 용도가 아주 다르다는 점이다.

 이즈모는 갑판을 일부 개조하면 그대로 항공모함이 되어 버린다. 미국이 현재 개발 중인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F-35B까지 탑재할 수 있지만 독도함은 상륙작전 지원이 주목적인 다목적 대형 상륙함에 불과한 것이다.

 현재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은 항공모함 건조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진수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은 만재 배수량 6만7500t, 길이 300m, 폭 73m로, J-15전투기 등 40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이즈모 진수식이 있은 지 엿새 뒤인 8월12일 인도 남부 항구도시 코친 앞바다에는 축구장 2배 크기의 항공모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262m, 폭 60m, 배수량 4만 톤인 항모 ‘INS 비크란트호’였다.

 2004년 건조를 시작한 이 선박은 인도의 첫 국산 항모  다. 인도는 비크란트호 진수를 계기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자체적으로 항공모함 건조 능력을 갖춘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남아시아에선 최초다.

 앤터니 인도 국방장관은 비크란트호에 탑승해 “이것은 중대한 이정표”라며 항모 진수를 자축했는데 전투기와 헬기 30여대를 탑재하는 비크란트호는 2016년부터 시험 운항과 무기장착에 들어가 2018년 정식 취역한다.

 인도는 2017년 그보다 더 큰 두 번째 국산 항모 비샬(배수량 6만5000톤) 건조에 착수한다. 여기에 올해 말 러시아에서 인수할 4만5400톤 비크라마디티야호와 1980년대부터 운용한 비라트호까지 포함하면 2025년까지 4척의 항모 전단을 구축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항모 보유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아시아국가의 해양 패권 다툼에서 찾는다. 태평양에 이어 인도양까지 세력 확장을 꾀한 중국이 작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모 랴오닝을 취역한 것이 계기였다.

 중동~아프리카~인도의 자원의 수송로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인도가 이에 대응하자 진수식 이전부터 깊은 관심을 보이던 중국 언론은 이날 비크란트호를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북경신보(北京晨報)를 보자.

 이 신문은 “인도 해군이 날카로운 이빨을 갖게 된 역사적인 날”이라고 썼고 일부 언론은 일본의 이즈모 진수에 이어 인도까지 항모 건조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아시아의 항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대응은 어떤가.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의미 있는 진수식이 열렸다. 박근혜대통령까지 참석한 진수식의 주인공은 1800톤급 잠수함 ‘김좌진함’이었다.

 김좌진이 누구인가? 항일 독립운동 사상 최대의 승전으로 꼽히는 청산리전투(1920년)의 영웅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그가 93년 만에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부활한데는 여러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좌진함은 손원일함, 정지함, 안중근함에 이은 4번째 1800t급 잠수함이다. 길이 65m, 폭 6.3m, 최고속력 20노트(시속 37km)로, 어뢰·기뢰 수십 발이 장착돼있고 사거리 500km이상 잠대지 순항미사일도 탑재하고 있다.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 추적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비롯해 레이저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잠망경, 핵추진잠수함과 맞먹는 탐지 능력을 갖춘 음파탐지장비(SONAR)가 탑재돼 있다.

 해군은 최근 주변국의 해군력 강화, 특히 예상되는 일본의 도발에 맞서 2018년까지 추가로 배치되는 1800t급 잠수함 5척에 윤봉길, 홍범도, 이승만(전 대통령), 서재필, 김구 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2020년대 실전 배치되는 3000t급 잠수함 9척에도 안창호와 유관순, 이범석, 손병희, 이동녕, 이봉창 등 의사와 열사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좌진함 진수식엔 일본 무관이 불참했다고 한다.

 사실 일본-중국보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한국해군의 입장에선 재래식 수상함보다 잠수함 전력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 앞서 기고에서 기자가 썼듯 ‘핵을 제외한 무기가운데 최강은 무엇일까’라는 논쟁에 전략가들은 최신예 FX전투기보다 잠수함을 꼽기 때문이다.

 잠수함은 수만 톤의 함정도 어뢰 한발로 수장(水葬) 시킬 수 있는 KO펀치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은밀하기 까지 해 한마디로 현대판 ‘닌자(忍者)’라 할 수 있다. 잠수함의 위력에 전 세계가 새삼 놀란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서양 한복판에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영토 전쟁이 그것이었는데 객관적으로 이 전쟁은 영국에게 크게 불리했다. 영국에서 7000해리(海里), 아르헨티나에서 400해리 떨어진 포클랜드제도(諸島)와 거기서 동남쪽으로 780해리에 있는 사우스 조지아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포클랜드 전쟁의 향방을 가른 것이 바로 잠수함 전력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 209급 산루이(San Luis)만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 이 한척의 잠수함을 찾기 위해 32척이나 되는 영국의 수상함(水上艦)이 매달렸지만 산루이는 한번도 탐지되지 않았다. 잠수함이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월1일 산루이가 영국기동함대를 향해 SUT어뢰를 쏘았는데 그게 항공모함 인빈서블이나 순양함 헤르메스에 명중했다면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전쟁 사가들은 본다. 아르헨티나 입장에선 불행하게도 어뢰가 작동하지 않았다. 훈련을 게을리 하고 정비가 부실했던 탓이다.

 영국의 반격은 다음날 이뤄졌다. 5척의 핵추진 잠수함 중 하나인 콘쿼러(Cinqueror)가 아르헨티나 순양함 벨그라노에게 2발의 MK-8 어뢰를 꽂아넣은 것이다. 벨그라노가 가라앉자 전쟁의 향방이 결정됐다. 겁먹은 아르헨티나 수상함 들이 그 후 도망치기 바빴던 것이다.

 만일 우리 잠수함 전력이 확충돼 1800톤급, 3000톤급에 이어 핵 잠수함 전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랴오닝이든 이즈모든 항공모함을 겁낼 이유가 전혀 없어지게 된다.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어뢰 한방에 격침될 수 있는 것이 항공모함이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가상 적국의 턱밑까지 잠입해 정권의 수뇌부에 ‘결정타’를 먹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김좌진함 진수테이프를 끊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를 바란다.(konas)출처: 월간자유

 문갑식(조선일보 선임기자)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