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제기했다.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볼 일이지만 채 총장은 그동안 여론의 攻防(공방)에 시달렸다. 사실 채 총장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 건 따로 있다. 바로 속칭 3인방이다. 이들은 채 모 군 생모인 임 모 여인, 채 총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검찰 감찰부서의 간부 검사, 채 총장에 대한 사찰정보를 검찰 내부자로부터 제보 받았다고 국회 법사위에서 밝힌 박지원 의원이다.
1. 임 모 여인
임 여인은 채 총장의 婚外자식 의혹문제가 불거지자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에 해명서를 보냄으로써 해명은커녕 의혹만 증폭시켰다. 채 총장은 婚外자식 문제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며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임 여인의 주장은 이와는 차이가 있었다. 임 여인은 채 총장과 손님과 업소 사장관계로 아는 사이이며, 아이의 장래와 자신의 술집 영업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채 총장의 이름을 盜用(도용)하고 채 총장과 특수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있다고 밝혔다. 그와 임 여인은 부산과 서울 등지의 자기 업소에서도 여러차례 만난 사실을 밝힘으로써 채 총장의 입장을 어렵게 만들었다. 임 여인은 앞으로도 유전자 감식 등 채 총장의 입지를 어떻게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2. 검찰 감찰부서 검사
모 검사는 婚外자식 의혹문제가 제기되자 “영웅적 전설 ○○○를 위해 ‘호위무사’”가 될 것임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리기도 했다. 검찰 직원들에 대한 직무와 비리 의혹에 대한 감찰 업무를 수행해야 할 감찰 담당 간부가 특정인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것은 직분을 망각한 稚氣(치기)가 아닐 수 없다. 채 총장의 親衛(친위)부대임을 노출시킨 용맹무쌍함이야 말로 狂氣(광기)에 가깝다. 검찰 내부에 채동욱 친위부대가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편가르기 등의 내부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 채 총장의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 호위무사가 뭔지 알고나 말했는지 궁금하다.
3. 박지원 의원
박 의원은 채 총장에 대한 사찰 의혹을 검찰 내부자로부터 제보 받았다고 국회 법사위에서 발언했다. 검찰내부에 각종 정보를 외부로 유출시키는 세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줬다. 내부자가 외부로 유출시키는 정보에는 채 총장에게 유리한 정보도 있고 불리한 것도 있게 마련이다. 채 총장은 자신에 대한 음해는 특정 세력에 의한 ‘검찰 흔들기’라고 했으나 박 의원의 발언만 놓고 보았을 때 채 총장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이는 검찰을 흔드는 세력이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검찰 내부에 있다는 反證(반증) 아닌가?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채 총장의 立地를 더 곤란하게 만들었다.<조갑제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