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천재교육의 북한 감싸기는 정말 애처로울 정도이다. 북한의 역사적인 도발을 은폐한 것은 물론 최근에 일어났던 사건까지도 은폐하고 모호하게 서술함으로써 북한이 도발하고 일으킨 모든 문제를 남북한이 같이 책임이 있는 것처럼 분식하는 서술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살펴보자.
1. 천재교육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서술
…개성 공업 지구와 금강산 관광 지구를 개방하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개성 공업 지구에서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었다. 또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한국 측 자산이 몰수 동결되는 등 두 지역에서의 개방 효과는 크게 반감되고 있다. (356p.)
천재교육 교과서는 개성 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사업 부진을 남북관계의 냉각라고 서술하였다. 그러나 그 냉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북한 도발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은폐하기 위하여 서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개성공단 사업에 문제가 생긴 것은 2010년 3월의 천안함 폭침 사건 때문이었다. 이로 인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5월에 개성공단의 신규투자를 중단시키고 공단 체류인원을 절반가량으로 축소하였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같은 해 11월에 연평도 포격 사건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정부는 공단 출정 인원을 차단하기도 하였다. 이같은 사정을 제대로 서술하기는커녕 오히려 북한을 감싸면서 문제를 감추려는 의도는 무엇인가?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인가?
2. 금강산 관광사업 서술
금강산 관광 사업 역시 북한의 도발로 인하여 사업이 중단된 사건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1998년부터 실시되었다. 그러다 2008년 11월 7일 새벽에 산책을 나갔던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였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진상규명을 요구하였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군사지역을 침범했다고만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하여 사업이 중지되기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천재교육은 사업 지구 내에서 대한민국 정부 및 민간 소유 자산을 몰수 동결한 북한 측의 조치까지 아무런 비판 없이 서술하고 있다. 이것이 도대체 어느 나라 교과서인가?
3. 교학사 교과서의 관련 서술
교학사 교과서는 관련된 사건에 대한 서술을 다음과 같이 하였다.
남한에서는 북한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2000년에 개성 공단을 세우기로 하였으며, 이후 남한의 업체들이 입주하여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하면서 북한 경제에 지원을 해주었다. 그러나 북한의 자의적 조치, 남북 관계의 불안정 등의 요인들이 개성 공단 발달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343 p.)
1998년에는 현대 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북한을 방문하여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체결하고, 사업이 시작되었다. 특히, 그는 1998년 소 떼를 몰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금강산 사업은 2008년에 한국 관광객이 북한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344~345p.)
맺음말
북한의 도발과 무책임을 학생들이 알게 하도록 비판적으로 서술하기는커녕 은폐하기에 바쁜 천재교육 교과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지원이라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으나 북한의 도발과 무책임으로 인하여 사업이 중지되거나 불안정하게 된 것을 분명하게 서술한 교학사 교과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가? 한국사 교과서가 더 이상은 사실을 보려는 학생들의 눈을 가려서는 안된다.
2013년 9월 22일
권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