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화성과 포항의 보궐선거는 각성하는 국민들의 民心(민심)이 반영된 결과를 낳았다. 거대한 우회전이라고 하지만 거대한 정상화라고 봐야 한다. 유권자들이 좌익의 거짓선동에 넘어가지 않게 되면 복지 포퓰리즘과 좌경화에도 제동이 걸린다. 민주주의의 성숙은 국민들의 각성을 뜻한다. 작년 두 차례 선거를 통하여 국민들의 각성이 全面的(전면적)으로 진행중이다.
2. 20代와 대학생들이 좌경화를 거부하고 30~40대를 뛰어넘어 50대를 닮고 있다. 젊은층의 참여가 줄어들면 좌경 대중 운동은 동력을 잃는다. 김한길의 場外(장외)투쟁이 실패한 이유이다. 민주당과 좌경언론과 정치검사들이 만들어낸 국정원 댓글 사건도 '배운 무식자'나 기자를 속이는 데는 성공하였을지 모르지만 국민들을 속이는 데는 실패하였다.
3. 국민들이 각성한다는 뜻은 종북-좌파 정치세력과 좌경언론의 합작에 의한 선동이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선동언론이 여론을 끌고가는 데 실패하면 각성된 여론이 언론을 오른쪽으로 끌고 간다.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좌경언론이 일상적으로 왜곡, 변질시키는 정보를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사실과 접하게 되면 속지 않는다. 국민이 직접 정보와 접할 수 있는 채널이 선거이고 국회 중계방송 등이다. 國政(국정)조사를 TV로 중계하면 민주당이 불리해진다. 좌경언론의 엄호를 받지 못하고 곱지 않은 맨얼굴과 한심한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4. 문재인 세력이 민주당을 강경투쟁 노선으로 끌고 간 것이 自滅(자멸)의 길임이 드러나고 있으나, 민주당의 구성과 구조로 보아 노선 변경이나 궤도수정은 어려울 것이다. 좌경이념의 소유자들은 불리한 사실이나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自淨(자정)작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은 허약해보여도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하거나 고치려 한다. 이 점이 결정적 차이다.
5. 민주당의 노선 수정이 없다면 내년 지방 선거에서도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국진영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기 쉬운 구도가 형성된다. 작년 총선과 大選, 그리고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우파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左右로 갈린 이념형 선거에서 우파가 대동단결한 덕분이다. 내년 지방선거도 이념적, 정치적 선거가 될 것이다. 민주당의 종북宿主(숙주) 역할, 좌경모험주의, 국가재정을 파탄내게 될 낭비적 복지 선동을 심판하는 구도가 정착되면 보수층은, 민주당 후보를 (선별하지 않고) 무조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反共자유민주세력이 단결, "종북좌파 없는 세상 만들기" "서울을 수복하자"는 식의 이념성 구호를 내걸고, 내년 地自體(지자체) 선거의 의미와 개념을 정확히 규정하면 민주당과 통진당(그때까지 살아 있다면)을 정리할 수 있다. 종북좌파는, 안보를 허물뿐 아니라 국가財政(재정)을 거덜내는 '파탄복지'로 미래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 유권자들을 이념적으로 각성시켜야 한다. 한국 정치의 모든 쟁점은 이념적이다. 종북좌파의 파탄복지와 安保(안보)허물기는 反헌법적 이념에서 나온 한 세트의 정책이다.
6.문재인 세력이 주도하는 종북좌파 진영의 강경투쟁이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된다면, 동시에 가냘퍼 보이는 朴槿惠 대통령의 차분한 '법대로 하기'가 이어진다면 국민들의 동정표는 대통령 편으로 쏠릴 것이다. 從北세력을 정리하기로 작심한 것이 확실해보이는 朴 대통령의 최대 강점은 '부드러움'이다. 여성의 母性(모성)이 깽판과 거짓과 위선을 녹이는 듯하다. 소리 없이. <조갑제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