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함경북도의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하던 탈북자 김 모 씨가 “쪼잔하다”고 말하는 조카의 말을 듣고 그 말을 어떻게 아는가?고 묻자, “요즘 평양 대학생들 속에서 이 말이 자연스레 쓰인다”며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왕따 취급당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따’도 남한에서 쓰이는 말이다.
2년 전에 평양을 떠나온 한 탈북자는 북한 간부자녀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거기서 옷과 화장품 등을 어떻게 쓰는지 영감을 얻는다며 그런 사람들이 서울 말씨를 따라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방송은 또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영어표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근 컴퓨터와 손전화 등 첨단 기기들의 출시에 따른 영향이다.
예를 들면 북한 매체들은 ‘손접촉용 손전화’를 ‘터치식 손전화’라고 부르는가 하면 텔레비전을 tv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정착한 복수의 탈북자들도 한국 드라마에 심취된 고위층 자녀들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말씨와 머리형태, 의상 등을 선진유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탈북 대학생은 북한 젊은이의 서울 언어 사용에 대해 서로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소통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즉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한국 드라마를 불법 반입해 대량으로 유통시킨 죄목으로 남녀 두 명을 공개처형하는 한류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