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 무식자들'이 집중적으로 포진해 있는 언론계와 학계의 인사들이, 중국의 일방적인 防空(방공)식별구역 선포로 東北亞(동북아)에서 긴장이 高潮(고조)되자, 언론을 통하여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무식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은 사이이다. 안보적 결혼을 한 관계이다. 중국은 북한과 안보적 결혼을 한 관계이다. 한국은 破婚(파혼)하지 않고는, 즉 韓美동맹을 해체하지 않고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킬 수가 없다. 한국에 대하여 '美中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라'는 충고는, 有夫女(유부녀)더러 남편 편을 들지 말고 남편과 싸우는 외간남자와 잘 지내라고 꼬드기는 식이다.
千英宇(천영우)청 전 安保수석의 말대로 美日中 사이에서 촌수를 헷갈리는 무식자들의 발언권이 넘무 세다. 중국의 경제력만 보고는 중국이 안보 면에서도 촌수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한국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사대주의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아니,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나? 무역이나 투자는 상호교류이지 의존이 아니다. 종북좌파 진영이 對中(대중) 사대주의로 기우는 것은 계산 있는 행동이지만 한국의 보수인사들 중에서도 대책 없이 親中反日(친중반일) 노선을 가는 이들이 많다.
親中反日 노선은 관념 속에서만 가능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 파탄난다. 한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반대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된다. 한국 안보에 득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인정할 수 없다. 한국 안보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감정적, 관념적 反日을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韓美日 동맹체제로 복귀해야 중국이 한국을 없신여기지 못할 것이다.
韓日갈등이 계속되면 韓美관계도 나빠진다. 韓美관계가 나빠지면 중국은 한국을 경시한다. 한국은 외톨이가 되는 것이다. 그 어려운 시기에도 李承晩(이승만) 대통령은 목숨을 건 외교로 나라를 세우고 나라를 지켰다. 한국은 영국처럼 미국과 함께 가야 자유와 번영을 지킬 수 있다.
조갑제 닷컴 조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