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200여 년 역사에 세 번째 추기경이 나왔다. 교황청은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추기경 19명을 임명했다”면서 염수정(71) 서울대교구장이 포함된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가톨릭의 영광일 뿐 아니라 국가적 경사(慶事)다.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가톨릭 최고위직이면서 그 상징성이 세계 속에 두드러지는 정신적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염 신임 추기경이 임명 발표 직후 ‘겸손과 봉사’를 강조한 것도 추기경의 그런 위상과 역할을 새삼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비친다.
다른 사제(司祭)들과 함께 ‘감사 기도’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제가 늘 겸손하고 회개하는 삶을 통해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한국 교회로서는 더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순교자 집안 출신으로 한국 가톨릭 최초의 3형제 신부 중 일원인 그의 신념은 평소 삶에서도 확인된다. 1969년과 2006년 각각 서임됐던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83) 추기경에 이어 돈독한 신앙과 건강한 소신을 바탕으로 성직자 본연의 종교적·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왔다. 김 추기경 유지(遺志)를 잇는 재단 ‘바보의 나눔’과 옹기장학재단 등을 이사장으로서 추진력 있게 이끌어온 일도 그 일부다.
그가 사제 일각의 일탈에 올곧은 소리를 아끼지 않은 배경도 달리 있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종북(從北) 발언을 하거나 국민을 선동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지난해 ‘시국 미사’를 두고 그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서에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목자(司牧者)가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염 추기경 서임을 거듭 축하하면서, 나라 안팎에서 더 밝고 큰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다른 사제(司祭)들과 함께 ‘감사 기도’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제가 늘 겸손하고 회개하는 삶을 통해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한국 교회로서는 더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순교자 집안 출신으로 한국 가톨릭 최초의 3형제 신부 중 일원인 그의 신념은 평소 삶에서도 확인된다. 1969년과 2006년 각각 서임됐던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과 정진석(83) 추기경에 이어 돈독한 신앙과 건강한 소신을 바탕으로 성직자 본연의 종교적·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왔다. 김 추기경 유지(遺志)를 잇는 재단 ‘바보의 나눔’과 옹기장학재단 등을 이사장으로서 추진력 있게 이끌어온 일도 그 일부다.
그가 사제 일각의 일탈에 올곧은 소리를 아끼지 않은 배경도 달리 있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종북(從北) 발언을 하거나 국민을 선동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지난해 ‘시국 미사’를 두고 그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서에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목자(司牧者)가 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염 추기경 서임을 거듭 축하하면서, 나라 안팎에서 더 밝고 큰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