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8 (일)

  • 맑음동두천 -4.9℃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3.0℃
  • 구름많음대전 -0.4℃
  • 맑음대구 0.9℃
  • 맑음울산 2.7℃
  • 구름조금광주 1.1℃
  • 맑음부산 2.8℃
  • 흐림고창 0.6℃
  • 흐림제주 7.9℃
  • 맑음강화 -2.3℃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칼럼/인터뷰

[綜合] 김정은 2년간의 미친 짓을 모아보니...

김정은은 배우(俳優)다. 70년 가까이 북한을 유지해 온 거대한 주체사상 시스템이 감독이고, 각본이고, 스텝이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될 것인가? 김정은은 절묘한 통치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가?
  
  바램이 아닌 예측을 한다 해도 대답은 ‘아니’다. 김정은은 정상이 아니다. 아버지 정일의 교활함이나 노련함도 찾기 어렵다. 사악함 자체다. 가끔 앙탈을 부리다 히스테리성 정치적 발작도 나온다.
  
  서른 살 독재자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피식댄다. (기관총 90발을 난사한 뒤 화염방사기로 시체를 태웠다.) 한 달 전엔 미림 승마장 타일을 “제대로 깔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리자를 처형했다. 석 달 전엔 아내인 리설주가 활동했던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 10명을 죽여 버렸다. 음란비디오 촬영이 죄목이 됐지만 “리설주도 우리처럼 놀았다”는 추문을 들었던 탓이다. 살해한 단원들 가운데는 배가 부른 임산부도 있었다.
  
  김정은은 집권 2년 만에 역사적 살인마(殺人魔) 대열에 올랐다. 성나는 대로 살인을 즐기는 싸이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117만 인민군 총폭탄, 핵폭탄, 생물학·화학탄까지 보유한 위험한 뚱보다. 이런 미친 자가 자폭 직전 2400만 북한호를 성공리에 이끌 거란 기대는 공상에 가깝다.
  
  김정은 2년의 광기(狂氣)는 합리적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2012년 초 金이 “자본주의 날라리 풍을 단속하라”고 특별히 지시할 무렵, 자본주의에서도 보기 어려운 모란봉악단 문란한 공연을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관리 개편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라”면서도 농장·공장에서 개인경영방식을 제기한 관리를 엄벌에 처했다. 2012년 11월 말 북한 전역 파출소장을 모아놓고 “인권 유린이 없도록 하라”면서 “불순적대분자들을 눈에 쌍심지를 켜고 모조리 색출하라”고 지시했다.
  
  2013년 2월 이후 김정은은 “핵전쟁·전면전·불바다” 공갈에 열을 올렸다. 3월7일에는 2010년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부대를 ‘현지지도’했다. 나흘 후엔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부대를 시찰하면서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고 지시했다.
  
  <전운이 감도는 때 펼쳐진 로드먼 농구쇼>
  
  전운(?)이 감돌던 같은 해 2월 평양에선 농구쇼가 펼쳐졌다. 2월28일 왕년의 NBA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을 찾은 것이다. 문신으로 뒤범벅된 로드먼은 묘기농구를 벌였고 김정은은 손뼉을 치고 탁자를 치며 깔깔댔다. 로드먼은 金의 개인별장에서 7성급 호텔에 요트와 미녀에 둘러 싸여 여름 한 철 휴가를 보냈다. 로드먼은 장성택 살해 직후 세 번째로 북한을 찾았다. 이때도 북한은 “남한의 반동들을 모조리 쓸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었다.
  
  김정은은 2012년 4월15일 소위 태양절 열병식 당시 “사회주의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인민들에게 공언했다. 다시는 주리고 배곯는 일도 없을 것이라 말했다. 곧 이어 김은 “백화만발 하는 지상낙원(地上樂園)”이라는 좀 더 구체적 약속을 내놨다.
  
  부귀영화·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해 김이 내놓은 계획은 잔디심기였다. 보릿고개로 추방지역(북한의 산간에 추방된 반체제 인사의 후손이 사는 지역)에선 노인과 영아가 죽어간다. 죽음의 영(靈)이 고원의 골짝을 휩쓸고 갈 때 김정은은 외국에서 30여 종에 달하는 종자를 들여와 잔디연구소를 세웠다. “유럽 나라에서 심은 잔디를 보면 심술이 날 정도”라며 “잔디를 평지에도 심고, 산지에도 심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온 나라를 잔디밭으로 만들라는 1호지시가 노동신문을 뒤덮었다.
  
  좋은 교육이 좋은 사람을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을 했었다. 그러나 잘 사는 나라에서 배운 것은 잔디에 대한 병적인 집착 정도다.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3차 핵실험 열흘 뒤인 2월22일 평양 전쟁승리기념관 건설장을 방문해 “무슨 종류의 잔디를 심으려는가?”라고 질문했다. “적들을 불도가니에 쓸어 넣으라”고 지시한 3월11일 군부대 방문 때도 “나무들과 지피식물(잔디)을 더 많이 심어 섬을 푸른 숲으로 만들라”고 말했다. 5월4일에도 “부침땅(경작지)을 제외한 모든 땅에 나무를 심거나 풀판을 조성해 빈 땅이나 잡초가 무성한 곳이 하나도 없게 해야 한다”며 “동·서·중부 지구에도 잔디연구소 분원을 내오는(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굶주리면 요리법 개발하라고?>
  
  김정은은 가케무샤(일본 중세 쇼군의 보호를 위해서 비슷한 인물을 세웠던 그림자무사)와 다를 바 없다. 수령 연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림자 안쪽의 수령은 이미 죽은 김일성·김정일의 망령이다.
  
  집안의 내력인 강박증, 복잡한 가정사, 그리고 막중한 배역에 대한 부담은 김정은의 불안하고 광기 어린 성격을 만들었고 갑자기 권력을 쥐고서 어찌할 바 모르는 상황으로 내몰았을 것이다.
  
  ‘마지막 황제’의 말기적 모습을 보는 것 같다. 2013년 4월 김정은은 나름의 기아대책을 내놓았다. 식량사정이 악화된 것은 ‘밥’에만 집착한 탓이요 ‘요리 상식’이 없는 탓이니 여러 요리법을 개발하란 지시였다. 프랑스 혁명 전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던 마리앙뚜와네트 왕비를 연상시킨다.
  
  김정은은 2012년 11월, 1/3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인민들에게 “승마는 용감성과 대담성, 건전한 정신과 튼튼한 체력을 키워주는 좋은 운동”이라며 “승마를 보급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승마에 대한 열정은 이듬 해 여름, 새로 만든 미림승마장 타일공사 책임자를 처형하는 납량특집 시리즈로 이어졌다. 가을 무렵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말인 올로프트롯터를 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인민들 모습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이 인민의 건강을 위해 조성한 또 하나의 역작은 마식령 스키장. “청소년들과 인민들이 스키장을 널리 이용케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유학 시절 스키를 즐겨 탔던 김정은은 스키장 개발도 직접 세웠다. 2013년 마지막 날, 공사가 끝나자 역시 스노보드, 리프트를 타는 복에 겨운 ‘어색한’ 표정의 인민들 모습이 로동신문을 장식했다. 먹지 못해 크지 못한 북한의 인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작게 오그라들었다. 한국 남자 평균 신장 174cm, 북한 남자 평균 신장 153.4cm. 1945년 광복 당시 166cm보다 13cm가량 줄어든 외모다.
  
  <대운하 사업은 북한에 있다?!>
  
  2012년 여름 삐까번쩍한 곱등어(돌고래의 북한 말)관이 개장했다.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안에 릉라곱등어관, 릉라물놀이장, 릉라유희장 등이 갖춰진 것이다. 곱등어관은 돌고래쑈장이다. 바다물이 필요해서 남포시에서 평양시 릉라도까지 바닷물도 끌어왔다. 100리 넘는 일종의 대운하(?)다. 곱등어 한 마리를 사는 데만 5억 원 가까이 돈을 줘야 한다. 릉라인민유원지 개발에만 2조 원 가까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12년 죽은 부친 동상 제작에만 5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김일성이 “영원히 산다”는 문구가 새겨진 3200여 개에 달하는 이른바 영생탑(永生塔)에 김정일도 함께 “영원히 산다”는 문구를 새겨 넣는 데만 300억 원 가까이 들었다. 2000만개가 넘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교체에 200억 원 이상, 김일성·김정일 얼굴이 들어간 ‘쌍쌍 배지’ 제작에 10억 원 이상을 썼다.
  
  동상 만들 천문학적 돈은 물론 없다. 결국 ‘삥’이라도 뜯어야 한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3년 봄 간부들에게 “장군님 동상 건립과 금수산태양궁전 공사비용을 댈 기금을 조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자발적 기부 실적이 저조해 “(김정은) 원수님에 대한 충성심의 잣대가 될 테니 금·은·외화를 바치라”고 상납을 강요했다.
  
  2012년 10월부터는 해외 송출 노동자들을 상대로 ‘김정은 동지의 특별지시’란 명목으로 1인당 150달러씩을 상납받기 시작했다. 1년 내내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에 식량 지원을 부탁하는 해외 공관에도 상납 지시가 떨어졌다. 모금이 여의치 않자 최근 유럽의 고리대금업자, 아시아·러시아 은행들에 연리 20~40%의 고금리 급전대출을 추진했다.
  
  <살인, 김정은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김정은도 지도자다. 백성들 걱정을 약간은 하지 않을까? 대답은 역시 ‘아니’다. 2012년 한 해 김정은은 150여 차례 현장을 찾았다. 소위 현장지도다. 대부분 군인을 찾아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사진을 찍는 정도. 자신이 만든 승마장·스키장 등 유령의 집보다 더 음산한 시설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감시하고 ‘재수 없는’ 관계자는 죽이고 다닌다. 반면 인민의 고난은 철저히 눈 감았다. 2012년 사망자만 300명, 이재민만 29만 명에 달한 수해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것은 대표적 사례다.
  
  김정은은 배우(俳優)다. 70년 가까이 북한을 유지해 온 거대한 주체사상 시스템이 감독이고, 각본이고, 스텝이다. 수령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어도 해골을 뒤집어 쓴 악마는 그가 해야 할 일을 빼고 더해 준다. 수령을 둘러싼 수많은 친척·인척·장군·각료, 심지어 어린 몸종까지 김정은에 충고하고 호소하고 속삭일 것이다. “강해지십시오. 수해현장은 공화국의 역도들이 자초한 것입니다. 주체혁명 위업(*북한이 말하는 적화통일)이 완성되는 날 김정은 부위원장은 영웅이 될 것입니다. 공화국 안팎의 적들에 대해 더 단호해지십시오” 배가 고픈 1920만 인민과 영양실조 상태인 600만 백성, 2배로 뛴 쌀값과 70% 이상 폭등한 환율로 고통 받는 주민은 그렇게 철저히 외면된다.
  
  장성택이 사라진 2014년, 김정은 주변에 실세는 없을지 모른다. 주체사상 시스템을 떠받들며 이 체제가 망하면 ‘끝’이라 벌벌 떠는 권력층 내부의 거대한 두려움이 실세라면 실세이다. 이 ‘두려움’이 김정은 내부의 ‘잔인한 기질’과 교배돼 가련한 자들의 생명을 먹고 사는 좀비(zomby)체제를 이끌고 있다. 좀비체제에서 김정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곳에도 쓸모 없는 거대한 구조물 건축과 ‘게기는 놈 목 따는 정도’다.
  
  사람들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서 알고리즘을 찾으려 한다. 논리적 함수가 있지 않을까 궁싯댄다. 그러나 1,610일 간 좀비체제 수령이 보여준 모습은 극도의 스트레스였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고 하려 하는 일도 될 수 없는 절망감이다. 스트레스와 절망감 속에서 김정은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찾았고 그것은 더 잔인하고 더 잔혹하게 살인(殺人)하는 것뿐이다. 고시병에 걸린 늙은 수험생이 포르노와 도박에 빠져든 격이다. 유일한 해약은 고시합격 아니면 파멸이다. 김정은도 유일한 퇴로는 ‘주체혁명 위업’이라는 적화통일 아니면 파멸인 셈이다.
  
  김정은의 미친 짓은 앞으로 더 막나갈 것이다. 사람은 더 많이 죽이고 ‘달러($)’는 더 많이 모자랄 것이다. 한국이 북한을 지혜롭게 흔들어 간다면, 내부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된 북한은 급변사태를 거치며 한국에 통합될 것이다. 멍하니 지켜만 본다고 이 기괴한 분단이 계속될 것으로 보지 말라. 죄 없는 자들의 피가 넘치고 곳간이 비어 가면 김정은 아니, 좀비체제의 예리한 포신(砲身)은 한국을 향한다. ‘가짜 평화, 거짓 평화’의 레토릭 아래서 자칭 진보·좌파, 자칭 보수·우파 기득권 세력은 타협할 것이고 우리는 뜯기고 저들은 뜯으며 민족 전체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쇠락한 백의(白衣)민족은 지난 5천 년 역사의 궤적을 다시 걸으며 북한은 중국의 속국으로 한국은 중국의 변방으로 빨려갈 것이다.
-조갑제 닷컴 / 김성욱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