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27일 "주님의 미사가 비전과 희망으로 열려야지 불평, 탄식, 비판, 비난으로 얼룩져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사목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주교회의 발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24일 전주에서 진행한 '시국 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변 보고서 밑도 안 닦는 사람" 등의 막말을 한 뒤 발표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교회의는 이날 춘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승인·발표한 '주일 미사와 고해성사에 대한 공동 사목 방안'을 통해 "사회 현안과 관련한 미사에서도 현실을 다만 비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들 상황에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기를 원하시는지 그
빛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또 미사 강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차원을 강조해야 하며 신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지적하기보다는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강론은 언제나 희망을 주고 미래를
가리키고 부정의 감옥에 갇히지 않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이 문건은 또 "신자들을 향해 야단치거나 화내기보다는 위로와 용기를 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자들의 마음에 와 닿는 강론, 철저히 복음 중심의 강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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