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보고 밑도 안 닦은 것처럼 가고 있다' “냄새 나서 가까이 갈 수 있겠느냐. 지금 독일에서 냄새 풍기고 다닐 것' '(박 대통령이) 무엇이 무서운지 비행기 타고 (독일로) 도망갔다' “오늘은 박근혜라는 이름을 안 쓰겠다. 이미 대통령이 아니니까 그냥 '가(그 애)' 이렇게 부르겠다'
이게 누가 누구에게 한 욕 같은가? 박창신, 송연홍 하는 등등의 이름을 가진 남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해댄 욕이라고 한다. 두 남자의 생업은 종교 업, 나이는 꽤 됐다고 한다.
대변, 밑 닦기(다른 말로 하면 똥, 똥구멍 닦기), 똥냄새, 도주, 그 애.... 이게 그 남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건 주님의 말씀입니다~~”라면서 뱉어댄 토사물이다. 문제는 그러나 그 욕쟁이들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받들어 모신다는 당(黨) 정(政) 청(靑)의 궐자(厥者)들이다. 자기들 VIP가 그런 해괴망측하고 기구망측한 ‘똥 욕’을 먹는데 그들은 지금 뭐 하고 있나?
뭐 그렇다고 김정은 떠받드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처럼 하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뭐? 똥? 밑도 안 닦고? 아~니 그게 여성한테 무슨 성추행 급 망발이야~? 이거 기가 막혀 어디 살 수가 있나?” 하며, 거품 물고 까무러치는 듯한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무슨 보필을 그 따위로 들 해? 특히 여성가족부 장관 뭐해? 여성인권단체들은 또 뭣 하고? 종교 업에만 종사하면 여성에게 “똥 누고 밑도 안 닦고 똥 냄새 풍기고 다니는...” 하고 욕해 싸도 생명 부지 한 채 살 수 있는 거야?
물론 똥, 밑 닦기, 똥 냄새... 같은 단어들 자체가 무슨 악(惡)은 아니다. 또 종교 업에 종사한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어떤 사람이 똥, 밑 닦기, 똥 냄새... 운운 하는 어휘들을 구사해선 안 된다는 세속법도 없으려니와, 종교법인들 딱히 있을까? 그러나 다만, 다만 말이다, “똥 누고 밑도 안 닦고 다니는 가(그 애)”라는 낙인을 여성 타깃 정수리에 냅다 찍을 경우, 그것도 시정잡배 업이 아닌 종교 업에 종사한다는 자들이 해 제칠 경우, 그건 당연히 온 장안이 시끄러워져야 할 일 아닐까?
뭐? 우리도 이젠 민주화 됐다구? 얼씨구! 어느 놈은 따라지라서 숙녀한테 아차 하고 말 선(線)을 넘어도 당연히 따귀 맞아야 하는 대명천지에, 어느 놈은 얼마나 ‘쎄’기에 여자한테 혀 바닥 돌아가는 대로 “똥 누고 밑도 안 닦는...”라고 욕질을 하고서도 거뜬히 살고도 남나? 이런 불평등에 민주화는 무슨...
류근일 2014/3/26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 조갑제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