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칼럼/인터뷰

〔김동길 칼럼〕선장은 배에서 죽어야지!

 선장은 그 배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제대로 생긴 나라의 선장은 선박이 조난을 당했을 때 승객을 그대로 두고 먼저 배를 떠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 그 선장은 선장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 뿐 아니라 인간의 자격도 상실하게 되는 겁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만사제지하고 진도 앞바다의 조난현장으로 달려갈 만큼 이번에 일어난 여객선 참사는 가히 국가적 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언론이 일제히 이 조난 사고를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면 이 비극은 어쩌면 전 세계를 눈물짓게 하는 희랍의 비극을 닮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비극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생존의 영원한 수수께끼’에 대한 어떤 답을 요구합니다.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따지는 일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우리들의 질문은 ‘어떻게’(how)보다는 ‘왜’(why)라는 질문에 쏠립니다.

 ‘How’를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것은 책임의 소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일이겠지만 상처 받은 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조금도 위로가 되지는 않습니다. ‘Why’는 우리들을 조금은 더 사람다웁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장은 왜 배에서 죽어야 하는가?” 그는 그 배의 왕인데, 일이 잘못되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조난당한 승객들을 그대로 두고 선장이 먼저 구조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이 나라의 ‘기본’이 잘못된 것입니다. 집만 번듯하게 지어 놓았을 뿐, 기초 공사는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가 조난을 당하면 승객들을 살리기 위해 선장과 선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선장은 배에서 죽어야 합니다. 그것이 모든 선장의 본분입니다. ‘오호 통재, 오호 통재!’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