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을 포함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15명 가운데 8명이 서울시 정무·고위직 출신이다. 박 시장은 행정부시장과 핵심 정무라인 등 측근 인사들을 서울시립대에 내려보내 교수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월 500만 원가량의 초빙교수 급여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나간다. 서울시장이 측근에게 선심 쓰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이 선거 때 공을 세운 측근을 서울대 초빙교수로 보내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까지 낙하산 인사로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
박 시장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반값 등록금’ 재원이 박 시장의 주머니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가 큰 선심을 쓴 것처럼 각인돼 있다. 이후 서울시립대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박 시장이 시립대를 더 좋은 대학으로 육성하기는커녕 ‘낙하산 교수’까지 내려보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박 시장은 시립대 외에 서울시 18개 투자 및 출연기관 가운데 8곳의 대표 자리에 ‘낙하산’을 내려보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시설공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복지재단 세종문화회관 등의 대표 자리에 박 시장 선거 캠프나 자문단에서 일하며 당선을 도운 사람들이 앉아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그가 낙하산 인사 등 관료 사회의 폐해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기에 시민들의 실망이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