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의 조건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 건 바보 같은 일일지 모른다. 대통령 구인광고 문안을 쓰라면 대략 이런 내용이 될 것이다. “2억6천만 종업원을 감독하는 CEO, 35세 이상, 집에서도 집무를 계속할 의사가 있는 미국 태생의 시민, 단 엄청난 국정파탄(public failure)을 가져올 위험이 있는 직업임”. 이 문안의 마지막 대목이 주목을 끈다. 대통령 자리가 자칫하면 대통령 자신과 국정의 파멸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자리인 만큼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아예 응모를 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그만큼 미국 대통령 자리는 실패의 위험이 높은 직업이란 말이다. 각광받던 정치인이 백악관에 들어갔다 나온 후 인생의 패배자로 기록된 사례는 너무 많다. 반대로 평범한 인물이 임기를 마친 후 위대한 지도자로 재탄생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어쨌든 미국 대통령 자리는 가장 인기 있는 직업임이 분명하다. 또한 가장 힘든 자리이기도 하다. 미국은 지금 새 대통령을 찾고 있다. 3명의 주자가 아직도 경쟁 중이다. 경선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건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온통 여론조사, 선거 전망, 승